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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 톤을 손가락 하나로
K유토피아·2026.10.08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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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톤짜리 철골 프레임 앞에 선 강시우에게 재벌 회장이 말했다.

“손가락 하나로 옮겨 보시죠.”

시우는 그날 시연을 거절했다. 여섯 지지대가 받는 힘이 서로 달랐고, 바닥의 받침판 하나가 이미 내려앉고 있었기 때문이다. 질량을 줄이는 능력이 있어도 구조물이 어느 방향으로 튈지는 모른다. 더구나 그가 내린 명령은 17초 뒤 다시 찾아온다. 이동한 철골을 따라 반복될 변화까지 막아 두지 않으면 화려한 영상은 사고 기록이 된다.

시우는 바닥을 고치고, 힘 측정 버튼과 기계식 걸쇠를 준비한 뒤에야 숫자를 내린다. 10.2톤, 7.5톤, 3톤, 1.2톤. 검지가 버튼을 누르자 거대한 프레임이 레일을 따라 움직인다. 버튼에는 겨우 14뉴턴이 찍힌다. 하지만 마지막 숫자가 돌아오는 순간, 그는 곁에 있는 사람의 이름을 떠올리지 못한다.

한 회장이 사고 싶어 한 것은 눈부신 시연 한 장면이었다. 시우가 남긴 기록에는 그 장면을 가능하게 한 계량 담당자의 숫자, 안전 감독관의 중단 신호, 이동한 프레임을 따라 돌아온 변화까지 찍힌다. 공장에 들어갈 기술이라면 누가 멈추라고 말할 수 있는지도 설계에 들어가야 한다. 회장은 그 조건을 듣고 처음 내민 독점 계약서를 다시 쓴다.


이 힘으로 무엇을 옮길 수 있을까. 그리고 어디까지 견딜 수 있을까. 대기업의 자본과 한 사람의 능력이 처음 맞붙는 순간부터 안전선과 협상 테이블의 주도권을 동시에 잡는 산업 판타지, 《힉스로 질량을 만들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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힉스로 질량을 만들다
K유토피아
총 28화 조회 203 2026.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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