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뭐 하고 싶으셨어요?
축구선수요. 초등학교 때.
박지우, 스물아홉, 구청 1년 계약직.
축구를 좋아한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사실은 하고 싶은 게 없었습니다.
어느 날 지우에게 편지 61통이 맡겨집니다.
10년 전 주민들이 10년 뒤의 자신에게 쓴 편지 중, 주소를 찾지 못하고 돌아온 편지들입니다.
규칙은 세 가지.
편지는 열어 보지 말 것.
주인을 찾으면 본인에게만 전할 것.
12월 31일까지 못 찾으면 폐기할 것.
그날은 지우의 계약이 끝나는 날이기도 합니다.
세탁소에 6년째 걸려 있는 면접용 정장.
새벽 세 시, 고속도로 휴게소의 우동 한 그릇.
열 살 때 연예인이 되겠다고 썼던 휴가 나온 일병.
편지에 적은 대로 된 사람은 많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다들 잘 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61통 중 한 통.
받는 사람, 박지우.
열아홉 살의 자기가 쓴 편지였습니다.
지우는 그 편지를 뜯지 않고 상자 맨 아래에 깔았습니다.
폐기까지 남은 날, 여든여섯 날.
10년 전, 당신의 편지를 보관 중입니다.
문피아에서 연재하고 있습니다.
링크 : https://library.munpia.com/UEpnNSVO8021ClPJFZXk/novel/detail?novelId=6128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