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 다닌 회사에서 잘린 가장, 한재훈.
돌아가신 아버지의 엽서 한 장을 들고 미국 몬태나 시골의 망한 온천 모텔을 샀습니다.
간판은 '찜질방'으로 바꿔 달았습니다.
첫 손님은 20년째 오른팔을 못 드는 늙은 보안관.
목욕탕 세신사였던 아버지에게 배운 대로 등을 밀었는데,
살 속에 박힌 총알이 보였습니다.
다음 날 새벽, 주차장에 트럭 열네 대가 번호표를 붙이고 줄을 섰습니다.
한 달 뒤에는 억만장자도 순번을 기다립니다.
석 달 안에 못 버티면 은행이 모텔을 가져갑니다.
양머리 수건, 식혜, 구운 계란, 그리고 하루에 딱 세 명.
순번은 돈으로 안 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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