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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주인 할머니가 30일 뒤에 죽는다는 걸 아는 남자 [회귀/좀비]
율안·2026.10.23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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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집주인 할머니가 30일 뒤에 죽는다는 걸 아는 남자 [회귀/좀비]


그는 집주인 할머니가 언제 죽는지 알고 있다.

추석 연휴 마지막 날 새벽 네 시. 그날부터 사람은 물리고 20초 만에 괴물이 된다. 할머니는 사태 첫날 오전 여섯 시, 시장 입구에서 죽는다.

이시후는 그 10년을 전부 적어 둔 사람이다.

멸망한 세상에서 그의 일은 기록이었다. 몇 시 몇 분에 어느 문이 뚫렸는지, 누가 어디서 죽었는지. 총 대신 펜을 쥔 그를 사람들은 '운 좋은 놈'이라고 불렀다.

인류의 마지막 요새, 경복궁이 무너지던 날. 모두가 쓰러진 뒤에야 그는 처음으로 칼을 쥐고 앞으로 걸어 나갔다.

눈을 뜬 곳은 수원 행궁동 반지하. 사태 30일 전이었다.


* * *


[이런 이야기입니다]


- 한 줄도 잊지 않은 회귀자 흐릿한 기억을 더듬는 회귀가 아닙니다. 첫 감염자가 나올 장소와 시각, 군 저지선이 무너지는 날, 누가 어디서 어떤 유물을 손에 넣는지까지. 10년 치 기록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 좀비보다 먼저 오는 30일 시후는 빚을 내 무너져 가는 철물점을 사들이고, 그 자리에 성을 쌓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동네 사채업자가 먼저 냄새를 맡습니다. 금괴를 늘어놓고 웃는 남자 앞에서, 기록병은 진짜 노리는 물건을 끝까지 쳐다보지 않습니다.

- 상태창도, 등급도 없습니다 숫자 대신 탄약과 식량, 그리고 살아남은 사람을 셉니다. 초자연적인 힘은 오직 유물에서 나옵니다. 고물상 마당의 낡은 그릇, 노인의 마룻바닥 아래 잠든 창 한 자루.

- 우리가 아는 동네에서 행궁동 반지하, 북수동 골목, 매산로 대부업체, 그리고 경복궁.


* * *


[1화 중에서]


10년 치 기록 가운데 한 줄이 저절로 펼쳐졌다.

[박말순. 행궁동 시장 골목 주택 소유주. 사태 첫날 오전 여섯 시경 시장 입구에서 사망.]

그 사람이 지금 파 한 단을 들고 눈앞에서 화를 내고 있었다.

"할머니."

"왜."

“……살아 계시네요.”

"이 총각이 아침부터 재수 없는 소리를 하고 자빠졌네!"

파 한 단이 시후의 정수리를 후려쳤다.


* * *


10년 동안 그가 할 수 있었던 일은 기록하는 것뿐이었다.

이번엔, 이 기록대로 되지 않게 할 것이다.


「회귀한 기록병은 좀비 세상을 다시 쓴다」

문피아 연재 중 / 매일 [8시] 1화 바로 가기: [회귀한 기록병은 좀비 세상을 다시 쓴다 - 문피아 웹소설]

현대판타지, SF
회귀한 기록병은 좀비 세상을 다시 쓴다
율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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