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준형 대리가 일하는 23층 영업지원팀에는 남들 눈에 안 보이는 게 하나 있습니다. 팀장 어깨 위에 머리 셋 달린 것이 붙어 앉아 있고, 비 오는 날이면 그게 더 번들거립니다. 그걸 보는 사람은 사무실에서 준형 하나뿐입니다.
수아는 모니터 너머 자리에 앉는 동료입니다. 준형과는 반말을 트고 지내고, 요즘 준형 얼굴이 이상하다는 걸 제일 먼저 알아챈 사람이기도 합니다.
5화에서 준형은 입사하고 처음으로 팀장 지시를 다음 날 아침으로 미룹니다. 타자 소리가 뚝 끊긴 사무실에서 수아는 고개를 반쯤 내밀고 있다가 메신저를 보냅니다. "뭐야 너 방금 뭐 한 거야." 퇴근길에는 엘리베이터 앞까지 따라 나와 접이식 검정 우산을 내밉니다. 아침에 빈손으로 출근하는 걸 봤다면서요.
준형이 그 우산을 쓰고 어디로 가는지 수아는 모릅니다. 그래도 엘리베이터 문이 닫힐 때까지 그 자리에 서 있습니다.
악마와 활 이야기 사이사이, 이런 사무실의 하루가 같이 흘러가는 현대 판타지입니다. 1~5화 무료 연재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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