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 다닌 회사에서 잘렸습니다.
퇴직금을 털어 미국 몬태나 깡촌의 망한 온천 모텔을 샀습니다.
세신사였던 아버지에게 배운 손으로 등을 밉니다.
밀어낸 통증은 잠깐 제 몸으로 옵니다.
그래서 하루에 딱 세 명. 순번은 돈으로 안 팝니다.
이번에 온 손님은 재산 340억 달러의 억만장자.
10년 동안 밤 세 시마다 깨는 사람입니다.
등에 박힌 건 덩어리가 아니라 철사 수백 가닥이었습니다.
한 가닥을 밀 때마다 '팅' 하고 끊어지고,
매번 같은 사무실, 같은 밤 세 시가 보였습니다.
마지막 가닥이 빠지자,
드르렁.
"…방금 내가."
"주무셨습니다. 4초쯤입니다."
그리고 그날 밤, 잠을 못 잔 건 저였습니다.
다음 날 아침 캠핑카에서 나온 억만장자의 첫마디.
"해가 원래 저쪽에서 뜨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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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그냥 때 민 건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