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령관 동쪽 끝, 비계 아래 돌무더기.
열아홉 살 서견은 떡 하나에 훈수 한 수를 팝니다.
남의 칼은 한 번 보면 다음 수가 보입니다.
그런데 제 몸으로 따라 하면 꼭 반 박자가 늦습니다.
그래서 칼 대신 입을 골랐습니다.
"오른발로 땅을 누르지 말고 그냥 내리세요. 처음 한 번만."
"그게 다냐?"
"떡 두 개짜리 훈수가 그 정도죠."
그날 오후, 봉화 세 줄기가 오릅니다.
무사들은 내성 문을 닫고 들어가 버렸습니다.
밖에 남은 건 늙은 창병 열 명과 부역꾼 백 명, 빨래하던 여자들.
"칼 쓸 필요 없어요. 수레를 쓰면 돼요."
그리고 적장이 달려오는 순간,
서견은 제 왼발이 반 뼘 물러나 있는 걸 봅니다.
언제 뺐는지 기억에 없었습니다.
1~10화 무료 공개 / 매일 아침 7시
한 번 보면, 내 무공이 됩니다. ……아직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