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 출판사에서 일하는 김희선은 그날 회사에 들어온 원고 이야기를 했다.
고양이가 서른두 마리 나오는데, 그중 한 마리 이름이 준형이라고.
그 고양이는 다른 고양이들 밥을 대신 지켜주다가 정작 자기 밥은 못 먹는다고.
옆에서 그 말을 듣는 임준형은 영업지원팀 8년 차 대리다. 반차 쓴 박 주임이 넘긴 거래처 단가표 열일곱 곳을 붙들고 있다가, 3주년 저녁 약속에 한 시간 18분 늦었다. 희선은 화를 내는 대신 노란 우산을 펴서 자기보다 한참 큰 남자친구 머리 위로 팔을 쭉 뻗었다. 오늘은 벌이니까 미안해하면서 걸으라고 했다.
《귀궁》 1화는 이런 저녁으로 시작합니다. 비가 쏟아지던 그날 밤, 준형이 교차로에서 남들 눈에 보이지 않는 무언가를 보게 되기 전까지의 이야기입니다. 그 뒤로 준형의 일상이 어떻게 바뀌는지는 본편에서 확인해 주세요.
평범한 직장인이 악마와 맞서게 되는 현대 판타지 액션, 현재 6화까지 연재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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