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책에서 무장 독립투쟁을 했다던 인물들은 좋게 말해야 군인이고 현실적으로 비유하자면 마적에 가까웠으며 민족을 운운하기에는 만주의 군벌들처럼 핍박을 피해 넘어온 사람들에게 돈을 걷기 급급한 압제자였습니다.
언론으로 목소리를 내던 인물들은 시대적 한계에 맞이해 결국 본인의 의사로 혹은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일본인들 관점에서의 조선인"을 받아들였습니다.
주인공은 지극히 현실적이고 그나마 부유한 농민가정에서 태어나 미래의 지식을 가지고 조선이라는 지역을 유연하게 만들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특별함이 돋보이기도 하고 특히 현실적인 어려움을 이유로 과거에 방치됐던 일반적인 조선인들이 구원을 받은건 아닐지라도 지속적이고 효과적인 도움을 받으며 나름대로 사회에 적응하게 됐다는 점이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정규 교육과정에 있는 한국사와 일부 제한적인 매체로만 드물게 한국의 근현대사를 접한 저에게는 본토에 남았던 일반인들이 시대에 순응한 사람들인지 친일파인지도 경계가 모호했고 국외에서 활동하던 유명한 독립운동가들 정도 외에는 사실 무엇을 해왔는지 조차 잘 몰랐으니까요.
솔직히 말해서 주인공이 역사를 개변시키면서 만든 한반도의 상황과 그로 인해 운명이 바뀐 유명인들의 행적을 보면서 만감이 교차했습니다.
제가 절망적이고 바꿀수 없다고 생각한 시대마저 결국 파고들면 큰 변곡점을 만들어낼수 있었다고 생각이 변했으니까요.
그리고 그것이 단지 저의 단편적으로 배운 지식으로 생겼던 하나의 고정관념으로 인해 생겼다는것도 가장 큰 이유입니다.
이 글은 독립 운동가의 시점이 아니라 그 시대에 태어나고 나고자란 사람을 중심으로 세상에 변곡점을 만들고 있습니다.
한반도와 일본 열도를 중심으로 소설의 세계관이 돌아가고 있으며 그 당시에 외부에서 활동하던 독립 운동단체들이 실제로는 얼마나 무력했는지도 잘 보이고있습니다.
주인공은 독립 운동가도 아니고 친일파도 아닙니다.
정확히는 시대에 맞게 행동하는 야심가에 가깝고 그 과정에서 조선인들을 보호하게 됐고 한반도로 넘어온 일본인들을 통제하게 되며 특이점 이후로는 조선인과 일본인 피아식별없이 통제하게 됐고 권력을 쥐게됐습니다.
저는 이제 주인공의 다음 행보가 궁금해졌습니다.
그의 끝은 새로운 질서의 성립일까요? 아니면 실패하고 폐허만 남은 일본제국일까요?
또 아니면 그 중간정도에서 멈추게 될까요?
일단 저는 그 끝이 보고싶어져서 계속 볼거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