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기본적인 의식주조차 보장받지 못한 비루한 고아이자, 모두에게 외면받고 경멸받는 몰략민족의 피를 타고난 존재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소년이 살던 작은 마을은 높으신 분의 명분 놀음에 의해 용병단의 습격을 받습니다.
그리고 죽음의 문턱에서야, 소년은 자신 안에 숨겨진 어떤 재능을 깨닫게 됩니다.
그것은 바로 몸을 다루는 압도적인 재능이었습니다.
난생처음 검을 쥔 소년은, 마을 사람들을 몰살시킨 용병 수십 명을 굶주린 몸으로 베어 쓰러뜨립니다.
너무나도 쉽게.
사람을 죽이는 일은, 이다지도 쉬운 것이었습니다.
그날 이후 소년은 깨닫습니다.
폭력만 있으면, 보다 편하게 살 수 있다는 것을.
숲속 오두막에 자리잡은 소년은 배고프면 먹고, 지루하면 놀고, 졸리면 잡니다.
먹을 것이 떨어지면, 불도 제대로 피우지 못하는 소년은 근처 마을로 내려가 식량을 요구하고, 소년이 지닌 무력을 두려워하는 마을 사람들은 거절 할 생각조차 하지 못한 채, 그에게 음식을 바칩니다.
그리하여 그는 근처 마을에서 약탈 아닌 약탈을 이어갑니다.
그렇게 짐승과 다를 바 없이 살아가던 어느 날-
날붙이를 무서워하는 기사 지망생이 마을 사람들의 의뢰를 받고 소년을 찾아옵니다.
그는 위협으로 소년을 쫓아낼 생각이었습니다.
그러나 눈을 감고 무기를 휘두르던 그는 소년이 휘두르는 검 앞에서 단 한 번도 제대로 저항하지 못합니다.
그리고 그는 깨닫습니다.
소년이 가진 무지와 누구보다 탁월한 기사의 재능을.
그리하여 날붙이를 두려워하는 기사 지망생 '로든'은 짐승 같은 소년에게 손을 내밉니다.
“나랑 같이 펜디아로 가자, 샨.”
펜디아는 샨이 속한 소수민족 ‘알토인’이 비교적 덜 배척받는 나라.
어쩌면, 샨이 기사가 될 수도 있는 곳입니다.
샨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자신의 삶에 대해, 미래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
그렇게 고아 소년 샨은, 날붙이를 두려워하는 기사지망생 로든의 손을 잡고 펜디아로 향합니다.
과연 소년은 알토인에 대한 배척을 이겨내고 기사가 될 수 있을까요?
더 맛있는 음식, 보다 안락한 잠자리 외에 다른 의미를 삶에서 찾을 수 있을까요?
소년의 가능성은, 그를 어떤 위대한 운명으로 이끌게 될까요?
궁금하시다면 이 이야기를 한번 읽어보시기를 추천하는 바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