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다닐 때 역사를 제일 싫어했는데
이 나이에 대체역사물 추천글을 쓰다니 웃기네요.
근데 그만큼 흡인력있는 글이라 끝까지 읽게된 것 같습니다.
많이는 아니라도 여러 작품을 접해봤는데,
이 작품만의 돋보이는 장점들이 느껴져 추천글까지 씁니다.
# 회귀, 환생물의 질리는 사이다맛이 아니다
먼저 좋게 봤던 점은 회귀, 환생물의 클리셰를 거부한다는겁니다.
현대의 지식이나 기술을 가지고 환생해서
과거 사람들에게 추앙받는 압도적인 주인공..
솔직히 뻔하지 않나요?
처음에야 ‘사이다’ 소리를 들으며 쾌감을 자아냈지만
이젠 또야? 소리가 절로 나옵니다.
한두번이야 도파민터지고 시원시원하게 사이다 소리 들었지만 이제는 단 거 많이 먹을 때 물리는 거처럼
당도초과인 느낌이 있다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 작품은 ‘치트키 주인공’ 따윈 없습니다.
주어진 단 한 번의 기회에 살아남기 위해
발악하는 처절한 주인공.
어리고 여린 육체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고대인들과 같이
피땀흘려 수련하는 주인공이 있을 뿐이죠.
나만 아는 기술, 지식을 쓰는 게 아니라
현대의 원 주인공이 가지고 있던 근성, 승부욕, 격투기술을
가지고 다른 인물들과 동일선상에서 시작하는
성장형 인재라는 점이 굉장히 좋았습니다.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되는 포인트이기도 하구요.
# 역사? 몰라도 됨ㅇㅇ
대체역사물의 재미는 역사의 대안을 상상해보는거에 있죠.
근데 문제는 상상해보려면 원래 역사를 알아야된다는 겁니다. (대체역사물의 진입장벽이 생기는 이유인 듯합니다)
역사를 싫어하는 제가 대체역사물을 안봤던 이유기도 한데요.
근데 이 작품은 굳이 역사를 몰라도 볼 수 있습니다.
작가님이 집필하면서 밸런스를 엄청 고민하신게 느껴지네요.
역사 몰라도 읽을 수 있게 하면서도 뇌절 설명충이 안되려는 필사적인 고민? 이 느껴진달까요ㅎ
어쨌든 일반 독자로서는 ‘아, 또 설명이야’가 아닌 ‘오, 그렇구나’ 정도의 흥미를 유지할 수 있는 설명이
적당한 배합으로 나와서 좋았습니다.
# 탄탄한 인물 입체성과 액션 장면 묘사
소재나 컨셉이 좋아도 필력이 딸리면 뒤로가기 누릅니다.
억지로 읽어나갈 이유는 없으니까요.
근데 읽어보신 분들은 공감하시겠지만 작가님의 실력이 탄탄합니다. 속도감있게 툭툭 치고나가지만 또 가볍지는 않은 느낌이라 좋네요.
라이트한 작품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엥?’ 스러운 억지 전개나 종잇장처럼 납작한 인물의 입체성…
이런 허접함이 없어서 좋았습니다.
특히 초반에 어린애들이 주인공이라 기질이나 욕구를 잘 살릴 수 있을까? 했는데 꽤나 입체적이고 캐릭터도 살아있어서 좀 놀랐습니다. 자주 등장하는 격투 장면에서의 처절한 묘사들이 살아있는거 보면서 아, 작가님이 애초에 글을 잘 쓰시는구나라는 느낌 받았구요.
하튼.. 워낙 재밌게 잘 봐서 말이 길었는데 추천할만한 작품입니다. 머 굳이 대체역사물로 생각안하고 잘 읽히는 액션 판타지물? 그정도로 생각하면서 읽히는 거 같기도 하네요.
요약하면
1. 환생, 회귀물 개쎈 주인공 클리셰가 없어서 좋다
2. 역사 몰라도 읽을 수 있음 근데 지루한 설명은 안함. 밸런스 잘잡으심
3. 인물 입체성이나 액션 장면 묘사 등 필력이 탄탄해서 읽다가 몰입깨지는거 없음
이정도입니다.
사실 한 2화? 정도까지만 읽어보셔도 어느정도 느낌이 오니까ㅎ
더 길게 적지는 않겠습니다ㅎㅎ 좋은 작품 잘 읽었네요.
(+작가님 이 글 보신다면 너무 잘보고 있다고 감사인사도 드립니다.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