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역사소설계의 슈퍼스타 '그 농부'의 이야기가 완결난 후 그 뒤를 이어갈 초특급 농부가 등장했습니다!" 라고 호들갑을 떨기엔 아직 이르지만, 회차를 거듭할 수록 점차 풍미가 진해 지는 작품이 여기 한 편 있습니다.
대체역사물은 장단점이 명확합니다.
우선 장점부터 이야기하자면,
실제 역사에 기초하기에 서사 진행의 큰 줄기를 크게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첫번째요,
동일한 맥락에서 주인공을 제외한 등장인물의 조형에도 신경을 덜 써도 된다는 것이 두번쨰,
마지막으론 '이게 왜 진짜임'하고 개연성 부분에서 충분히 태클이 들어올 만한 사건도 이미 지구작가의 집필에 선반영되어 있어서 사건 진행의 리스크 관리가 쉽다는 점 등이 있습니다.
그러나 장점이 명확한만큼 단점도 명확합니다.
역사적인 대사건들이 '결정된' 상황 하에서 주인공의 작은 서사는 자칫 잘못하면 잡아먹혀서 큰 의미를 가지지 못하고 방황하거나,
역사적 맥락 혹은 발전을 지나치게 상세하게 서술해서 '그뭔씹'과 같이 자칫 집필자만 재미있는 각주더미처럼 되어버린다는 점입니다.
<17세기 스페인에서 귀농합니다>, 이 작품은 약 20화까지는 대채역사물의 함정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듯, 약간 위태로워보였습니다.
그러나 회차가 더해갈수록 작가님은 사관에서 이야기꾼으로 진화하여 최근 회차에서는 마치 노련한 만담가처럼 서사를 쥐락펴락하며 물오른 필력을 뽐내고 있습니다.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기열 제국 스페인의 이야기, 회차를 거듭할 수록 점차 풍미를 더해가는 이 작품, 다음과 같은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대체역사 장르를 좋아하시는 분
-실시간으로 발전하는 작가의 필력을 보고 싶은 분
-<1588 샤인머스켓으로 귀농 왔더니 신대륙>을 재미있게 읽으신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