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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하는(O)인터랙티브(X)단종(O)구출(?)소설
빈시도락·2026.03.17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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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과 사는 남자, 속칭 왕사남이 천만을 훌쩍 넘어버린 것은 아무리 속세 사정에 어두워도 지금을 사는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아무튼 다 아는 이야기리라.


이 천백만 영화는 실로 열여섯 소년 군주의 죽음으로 대국민 과몰입을 불러 일으키며 바야흐로 다시 한 번 세조, 아니 수양대군(과 한명회)를 향한 악플들에 일조한 일등공신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스크린에 뜬 얼굴에 주먹질 날려봤자 죽은 사람 상투도 못 쥘 터이지만 무슨 상관이랴? 부관참시란 말이 옛날옛적부터 오늘날까지 쓰이는 것도 다 까닭이 있는 법이다.


특히나 이런 실제 역사를 기반한 이야기의 비극적인 결말이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더 나은 이야기를 열심히 갈망하게끔 한다. 하지만 대저 한국에서 사극 장르의 영화란 역사 속 실명을 올려버리면 아무리 천이백만 영화에 눈물을 바가지로 빼는 얘기래도 옛일을 바꿔버리기 어려우니. 장릉이 자리한 방향만 바라봐도 샘솟는 원통함과 광릉이란 것을 떠올리기만 해도 치솟는 노여움을 어찌 해결할까?


그런 고로 우리는 글줄로 돌아가서, 대체역사라는 오래된 전통을 붙들서야 한다고 하겠다.


마침 이 전통이 계승되는 공간에 이 억울한 마음을 1년 두 번 제거되는 치석처럼 떨어내는 소설이 떠올랐으니 언급하지 않을 수가 없다. 이는 시류와 영합했다 비난할 것이 아니요, 천삼백만 관객의 울분을 이어 받아 대신 갚는 참으로 통쾌한 저작이다. 게다가 나날이 바뀌는 현실과도 착실히 대응하며 영화를 함께 북돋고 있으니 이것이야말로 상생의 도이며, 인터랙티브의 영역에 닿지 않았는가 감탄하겠다.


저 소년 군주의 운명을 바꾸겠다고 제 입으로 맹세하고 뛰어들어 다섯살배기가 되어버린 청년 안현의 분투가 무척 갸륵하며, 콧물도 얼어 붙을 저 이북 아오지의 도령으로 살아가는 과정 또한 도끼 자루 썩는 재미가 있으나, 기실 가장 읽는 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것은 21세기에 맞춘 실시간 신통력 소통의 부분이다.


사후가 있는 이 상상의 세상이 존재한다는 가정이 있기에 죽은 이도 산 세상에 자신의 대리인을 보내고, 우리도 현세의 평가로 달라지는 그들을 지켜보며 위안을 받는다. 비록 대체역사이나 현실의 우리와 함께한다는 착각을 주는 것이다. 옛일이 남긴 여운을 재치 있고 웃음을 주는 동시에 아릿한 방식으로 전달하는 것은 늘 왼쪽으로 가면서도 지구 한 바퀴는 다 돌 줄 아는 작가의 재주이리라.


이 땅에서 태어나거나 살고 있는 자로 단종대왕의 죽음을 알아 그를 구하(거나 수양의 목을 치)길 꿈꿨다면 비록 4군 6진까지 가는 충정은 아니더라도 영화 한 편, 글 한두 편 보는 것은 그분의 사후 재정에 보태는 것은 어떠하리?



사족)

라고 썼으나 저는 여전히 왕과 사는 남자를 보지 못했습니다. 신령생 최대의 끌어치기에 아직 힘을 보태지 못한 것을 단종대왕께서 용서해주시길…….


대체역사, 퓨전
단종 구하러 4군6진
간다왼쪽
총 160화 조회 280.1만 2026.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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