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에서 음식은 곧 목숨. 그리고 그 목숨줄은, 지금 내 편의점에 연결돼 있다."
이 한 줄을 보고 그냥 지나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쏟아져 나오는 탑물·게이트물 속에서, 이 작품은 칼이 아니라 진열대를 무기로 든다.
누구도 대체할 수 없는 자리, 누구도 침범할 수 없는 권한.
제목 한가운데 박혀 있는 '독점'이라는 단어의 무게가 본문에서 그대로 살아 움직인다.
사선을 넘어온 헌터들의 갈증과 허기를 쥐고 있다는 건 곧 탑 전체의 흐름을 손가락 끝에 걸어두고 있다는 뜻이고, 그 자각이 주인공에게 어떤 무게로 내려앉는지를 작가가 차분하게 깔아둔다.
그리고 이 작품의 진짜 재밌는 점은, 본편 바깥에서 살아 움직이는 '커뮤니티'다.
헌터들의 게시판, 익명 글타래, 댓글창.
그 안에서 주인공의 편의점은 소문이 되고, 전설이 되고, 음모론이 된다.
어떤 화는 차라리 커뮤니티 반응 보려고 읽는다는 말이 농담이 아니다.
본편에서 무심코 지나간 사건이 게시판에서 어떻게 재해석되고 부풀려지고 짤방화되는지, 그 결이 살아 있어서 탑이 단순한 무대가 아니라 실제로 사람이 사는 세계처럼 느껴진다.
이게 갤러리물·커뮤니티물 특유의 맛을 아는 작가가 쓴 글이라는 증거다.
탑물을 좋아하지만 슬슬 능력 인플레에 질리신 분, 운영물·시스템물의 촘촘한 설정에 환장하시는 분, 그리고 갤·게시판 반응 챕터 나올 때마다 스크롤 천천히 내리며 음미하는 분이라면 정말 한 번쯤 펼쳐볼 가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