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보고 그냥 넘기기에는 아까운 작품이라 추천드려요.
솔직히 제목만 보고 "사무라이 어쩌고" 하길래
일본 배경에서 칼부림하는 얘긴가, 아니면 사무라이 시절 회상이 주구장창 나오는 작품인가 싶어서 한참을 안 봤어요.
근데 둘 다 아닙니다. 정통 무협이에요.
주인공이 사무라이는 맞는데, 핏줄은 반도 출신이에요.
어릴 때 바다 건너 왜국으로 흘러들어가, 거기서 이방인으로 자란 검객.
그러다 주군도 가문도 다 잃고, 죽을 자리 찾아 바다를 건넜는데 하필 표류해서 가게된 곳이 중원 무림입니다.
사무라이 시절 얘기는 길게 안 끌어요. 1화에서 쫙 정리하고,
바로 무림에 떨어진 이방인의 이야기로 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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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부터가 진짜인데,
이 주인공이 일본에선 제일가는 검객이었는데
정작 무림에선 내공 한 점 없습니다.
평생 칼 하나만 미친 듯이 파고든 사람이라
무공이니 내공이니 하는 건 아예 처음 듣는 백지 상태.
그래서 밑바닥부터 시작합니다.
다 쓰러져 가는 작은 문파의 노인한테 거둬져서,
달리기부터, 호흡부터, 기혈 뚫는 것부터 하나하나.
7화까지 봤는데, 한 칼에 다 거는 일본 발도술 쓰던 주인공이
물처럼 흘리고 받아넘기는 중원의 검을 배우면서
이 둘이 안 맞아서 끙끙대는 과정이 묘하게 현실적이에요.
곧은 검과 부드러운 검, 정반대인 둘이 언젠가 만난다는데
그게 어떻게 섞일지가 벌써 궁금해집니다.
정통 무협 정석으로 천천히 가는 거 좋아하는 분들,
이방인 성장물 좋아하는 분들은 진짜 한 번 보세요.
제목 때문에 묻히기 아까운 작품입니다. 같이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