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릴러물, 범죄물, 천재물 좋아하면 이 소설은 한 번 읽어봐도 괜찮을 것 같아요.
처음부터 사람이 죽고, 폭발이 터지고, 주인공이 “나 천재다” 하면서 다 씹어먹는 소설은 아닙니다…. 오히려 시작은 꽤 조용해요.
주인공 도원이는 그냥 눈에 안 띄고 살고 싶어 하는 고등학생입니다.
그런데 읽다 보면 얘가 단순히 소심한 애가 아니라는 게 조금씩 보입니다.
사람들 말투, 시선, 분위기, 작은 빈틈 같은 걸 계속 보고 있어요.
남들은 그냥 넘기는 걸 도원이는 기억하고, 맞춰보고, 이용할 타이밍을 잽니다.
그래서 평범한 교실 장면도 이상하게 긴장감이 생겨요.
“방금 저 말 그냥 나온 거 맞나?”
“얘 지금 뭘 눈치챈 거지?”
“이걸 어떻게 써먹으려는 거지?”
이런 생각이 들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좀 위험합니다.
한 화만 더 보려다가 계속 누르게 돼요.
개인적으로 좋았던 건 주인공이 허세가 없다는 점입니다.
천재물인데 남들 깔아뭉개면서 사이다 치는 타입이 아니라, 조용히 판을 읽고 움직이는 쪽에 가까워요.
그리고 그런 도원을 세계적인 사이버 도둑 루비 케리어가 알아보면서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커지기 시작합니다.
조용히 숨어 살던 애가 범죄와 스릴러의 판 안으로 들어가는 이야기인데, 이게 생각보다 잘 맞아요.
첫 화부터 확 터지는 소설은 아니지만, 읽을수록 몰입도가 올라갑니다.
천재 주인공 좋아하는데 허세 심한 건 싫고, 스릴러물 특유의 단서 찾기나 판 읽는 재미를 좋아한다면 꽤 잘 맞을 것 같아요.
요란하게 끌어당기는 소설은 아닌데… 정신 차리면 다음 화 누르고 있네요.
작가님이 공모전에 올인하셨나봐요… 하루 두편씩 올리시던데, 공모전도 두개 출품하시더라구요ㄷㄷ 얼른 도원이의 다음 행보를 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