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정은 묵향 비슷하다. 근데 읽어 보면 결이 다른, 묵직한 정통무협임. 어떻게 보면 화산귀환의 마교 버전이랄까. 능청 떨고 사이다 터지는 양산형인 줄 알았는데 중간중간 제대로 친다.
특히 이 화들에서 한 번씩 묵직하게 침.
1화부터 먹먹함. 천하 호령하던 교주가 백 년 만에 돌아오니 제 집은 폐허고, 기다려 준 사람 흔적만 남아 있다. 5화는 깨진 몸으로 딱 한 번 제 힘을 끌어쓰는데 그 대가가 무겁고, 8화는 백 년 묵은 충심에 그냥 한 번 울컥했다. 15화, 29화도 한 번씩 제대로 치는데, 특히 29화는 피 토하면서 한 계단 오르는 거라 사이다인데 안 가볍다.
웃기다가 칠 때 묵직하게 치는게 큰 장점인 듯. 능청 떨던 거지가 제 사람 건드리면 살기 튀어나오는 것도 좋고
단점도 있긴 함. 40화까지 봤을 때 복수·흑막 큰 그림이 아직 떡밥 위주라 판 커지는 건 더 봐야 하고, 노맨스라 여주 기대하면 호불호 갈릴 수 있음.
그래도 이 정도로 묵직하면 묻히기 아깝다. 유료까지 살아남아서 400화는 봤으면 좋겠는데. 무협 좋아하면 1화랑 8화까지만 봐라. 거기서 안 잡히면 취향 아닌 거고, 잡히면 그냥 쭉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