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쓴 대역 하나 가져왔습니다.
일단 다른 이야기를 하기에 앞서 순수하게 작가님 필력 체급 칭찬부터 할게요.
가벼움과 무거움, 현실과 낭만, 저급함과 품위를 수시로 오가는 글입니다.
작가님 필력이 좋아서 믿고 봐도 돼요.
@ 세계관
배경은 고대 로마 공화정 말기입니다.
작가님 표현을 빌리면 서양의 삼국지?같은 시대라고 하네요.
작가님이 로마의 사회상을 어렵지 않으면서도 깊이 있게 잘 표현하십니다.
정치와 음모, 전쟁, 인물, 역사는 클래식한 소설 느낌도 조금 나면서
웹소설스러운 전개 속도와 사이다 보상, 캐빨, 현대적인 시선도 잘 섞여 있어 부담 없이 읽히는 편입니다.
사이다인데 안주로 미식을 곁들인? 그런 느낌이라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ㅎㅎ
글 느낌을 좀 쉽게 표현하면
너무 가볍지는 않으면서 충분히 웹소설 같은 글. 요 정도가 되겠네요.
@ 이 소설 최고의 장점은 의외로 주인공 캐릭터입니다.
제목에서도 보이다시피 대역에 망나니물의 사이다 감성을 섞었습니다.
대역물 특유의 묵직함과 강한 주인공의 사이다를 버무렸어요.
엄청 강한 주인공이 로마에 떨어져서 활약하는 내용입니다.
주인공은 21세기에서도 챔피언이었던 인물이라 성격부터 고구마 따윈 없습니다.
로마인들의 정치전이나 연설 대결에도 매우매우 재치있게 대응합니다.
주인공과 주변 인물들의 티키타카만 보고 있어도 재밌어요. 막 유치하지는 않으면서 너무 난해하지는 않은? 그 선을 작가님이 굉장히 잘 지켜요.
또 하나 인상적인 부분은 로마에 빙의한 주인공이 자연스럽게 로마에 스며든다는 점이요.
역사 지식을 알아서 이건 이렇게 바꾸고 저건 저렇게 바꾸고가 아니라, 그때그때의 상황에 맞게 재치와 능력을 활용해서 이겨내요.
현실적이어서 몰입감이 높더라고요. 뭘 억지로 바꾸려하지 않고 역사에 스며들어서 인위적인 느낌이 덜합니다.
주인공을 제외한 로마인 캐릭터들도 매력적이에요.
10화 언저리에 반란군 대장?이 하나 등장하는데.
역사에 따르면 곧 죽을 그 인물까지도 입체적으로 묘사하더라고요.
이 작가님이 완성도에 심혈을 기울인다는 감이 왔습니다.
@ 전체적인 느낌
전반부는 특별히 대단하다고 느끼진 않았습니다.
작가 필력이 탄탄하면서도 신선하다? 주인공 캐릭터가 인상적이다? 가끔 웃긴다? 표현이 은근히 날카롭다?
이런 소소한 감으로 쭉 봤습니다.
전 오히려 처음부터 너무 맵게 뿌리기만 하는 것보다 필력으로 천천히 재미를 쌓아나가는 방식이 신뢰가 가더라고요.
그리고 역시.
읽다보니까 저도 모르게 말려있더라고요.
이 작가분만이 주는 특별한 경험이랄까? 확실한 느낌이 있었거든요.
솔직히 저도 오랫동안 글을 이것저것 파먹다보니 이젠 뭐가 뭔지도 모르겠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이 소설이 저 소설 같고.
이 인물이 저 인물 같고.
그런데 이 소설은 그렇지가 않았어요.
개성 있는 인물들부터 작가의 높은 글빨, 예측에서 찔끔찔끔 벗어나는 전개까지.
이 소설을 읽을 때만큼은 내가 다른 무언가를 읽고 있다는 느낌이 확 와닿았습니다.
그때 깨달았습니다.
이 작가 글 좀 쓰는구나.... 하고.
뻔한 클리셰 같은 장면을 쓰더라도 특유의 감성과 캐릭터로 뻔함을 상쇄시킵니다.
그렇다고 문단으로 벽돌을 쌓거나 웹소설에 어울리지 않는 느리고 지루한 전개를 쓰지도 않아요.
지극히 웹소설스러운 단문체와 사이다 주인공, 빠른 전개를 쓰는데요.
개성이 있는 편이면서도 막 어렵지는 안아서 금방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적응한 뒤부터는 잘쓴 소설에서만 느껴지는 낭만에 취했고요.
전 이 소설이 너무 기대가 되네요.
이 작가가 또 어떤 식으로 내 뒤통수를 칠지요.
* 마지막 정리. 이런 분들 보세요.
재미와 깊이를 다 잡은 글을 원한다.
예측 불가능함에서 오는 짜릿함을 느끼고 싶다.
필력 좋은 신선한 글을 읽고 싶다.
로마 역사를 좋아한다.
대역에서 모험과 낭만을 경험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