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은 한때 ‘여의도의 별’로 불리던 인물임. 방송과 인터뷰에 얼굴을 비추고, 높은 수익률을 올리면서 천재라고 믿고 살았는데 어느 날 포지션이 무너지면서 127억 원의 마진콜을 맞게 됨. 여기에 시세조종 혐의까지 뒤집어쓰고, 스승처럼 믿었던 백강에게도 버림받은 뒤 모든 걸 잃게 됨.
그렇게 무너진 주인공이 눈을 떠보니 7년 전, 금융안정원 리스크모니터링팀의 평범한 대리로 돌아와 있음.
그래서 두 번째 인생에서는 최대한 벌겠다는 것보다 오래 살아남는 쪽을 택함. 돈을 빌리지 않고, 사람들의 시선을 끌지 않고, 확신이 생겨도 반 박자 늦게 움직이겠다는 식으로 자기만의 원칙을 세움.
금융 사건을 다루는 방식도 생각보다 구체적임. 일본의 수출 규제부터 코로나 폭락, 서킷브레이커, 동학개미, BBIG, 코인 광풍, 금리 인상 같은 사건을 시간순으로 정리하면서 어느 업종이 왜 움직였고, 시장의 공포가 어떤 순서로 번졌는지를 되짚음.
복수 방식도 기대되는 부분임. 자신을 버린 사람들에게 바로 달려가 따지는 게 아니라, 일단 가장 낮은 자리에서 조용히 돈과 힘을 쌓으려 함. 방송에도 나가지 않고, 이름을 알리지도 않고, 자신을 무너뜨린 사람들의 자금과 명성과 무대를 하나씩 청산하겠다는 방향이라 흔한 사이다 복수물보다는 좀 더 차갑고 계산적인 느낌이 남.
주식이나 금융 소재 회귀물, 복수하는 주인공을 좋아하면 잘 맞을 듯함. 아직 초반이지만 과거에 망한 이유와 이번 생의 행동 원칙이 확실해서, 앞으로 이겸이 백강에게 어떤 식으로 되갚을지 기대되는 작품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