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상당히 코어한 SF 독자입니다.
한국에 정발된 대중적인 출간소설부터, 해외에선 유명하지만 번역되지 않은 고전작품, sf관련 평론서, 웹소설, 만화까지 SF관련된 작품이라면 가리지 않고 찾아 읽는 편입니다.
그러다 문피아에서 SF공모전을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자연스레 올라온 작품들을 읽기 시작했죠.
사실 별 기대는 하지도 않았습니다. 아, 분명 문피아에서 유행하는 키워드를 대충 SF틱하다고 우겨서 연재하겠지. 대체역사나 현대판타지는 원래도 SF에 속하니 그냥 연재하겠지.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대충대충 이거저거 보다가, 우연히 이 소설을 보게 되었습니다. 마찬가지로 기대없이 하나둘 넘겼는데, 어라, 이 소설은 좀 의외였습니다.
일단 글이 깔끔했습니다.
작중작은 AI가 공모전 수상작을 써 주었다는 설정이지만, 이 소설은 작가가 AI에 의존하지 않고 직접 쓰고 다듬은 티가 납니다.
그래서 걸리는 것 없이 읽을 수 있었고, 몰입해서 읽다보니 작가에 생각에도 공감하기 좋았습니다.
웹소설 작가의 삶, 이번 공모전에 대한 생각, 자극적인 것을 찾는 독자들과 그에 따른 웹소설 트렌드 등을 적절한 블랙코미디와 대화 속에 녹여내 지루하지 않게 이끌어 나가는 점도 마음에 들었고요.
솔직히, 제 취향이 대중적이지 않은 것은 저 스스로도 알고 있기에 «AI가 SF 공모전 수상작 써줌»이 문피아 독자들의 보편적인 사랑을 받을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문피아 SF공모전에 올라온 다른 소설을 읽으면서 저와 비슷한 생각을 해보신 분들이라면, 아마 이 소설을 좋아하실것 같습니다.
이 추천글이 저와 비슷한 분들께 닿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