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종종 좋은 글을 가지고 오는 우치뭉치입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글은 성정민 작가님의 ‘퇴사 후 신을 보는 눈으로 떼돈을 범’입니다.
우선 작가님과는 지인임을 밝힙니다.
비록 얼굴을 마주한 적은 없지만, 글을 통해 뜻을 나누는 친구입니다.
그럼 본격적으로 시작해보겠습니다.
1. 작품 소개
나는 보인다.
귀신도, 저승사자도.
무당이나 도사, 스님, 사제들이 모시는 신도.
그리고 신과 인간을 이어주는 하얀 실.
신빨줄까지.
주인공 강준은 어렸을 적부터 귀신뿐만 아니라, 신과 인간의 관계를 이어주는 ‘신빨줄’까지 볼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버지의 장례식 날.
아버지가 의문의 정부기관으로부터 임대해 온 건물을 물려받게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그 이후 강준에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는 직접 읽어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2. 글의 장르
요즘 유행하는 신점물이라기보다는 무당과 도사 등 무속과 관련된 이야기를 다루는 작품에 가깝습니다.
굳이 장르를 나누자면 전문가물과 직업물의 성격이 강한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이 생길 수 있습니다.
"무당물과 전문가물이 어울릴 수 있나?"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전문가물은.
변호사, 의사, 회계사처럼 전문적인 지식과 직업을 소재로 하는 경우입니다.
반면 무당물이나 신점물은 조금 다른 결을 가지고 있지요.
그런데 이 작품은 그 두 장르의 접점을 만들어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가능하게 만드는 것은.
디테일이 살아 숨쉬는 작가의 힘입니다.
3. 그렇다면 우리는 이 글을 왜 봐야 하는가? - 강점
일반적인 무당물은 귀신이나 미래를 보는 능력 자체에서 재미를 만들어냅니다.
이 작품 역시 그 기본적인 재미에 충실합니다.
하지만 여기에 하나를 더 얹었습니다.
바로 실제 무당이나 법사를 곁에서 지켜보는 듯한 생생함입니다.
단순히 자료를 조사해서 만들어낸 이야기가 아니라,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그려낸 것 같은 현실적인 묘사가 압도적입니다.
무속이라는 소재.
단순히 신비한 능력으로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그 세계에서 실제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직업과 생활이라는 관점으로 풀어낸 것이 이 작품의 가장 큰 장점입니다.
그래서 읽다 보면 단순한 신점물이 아니라, 어느 순간부터는 ‘무속 전문가물’을 읽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4. 단점
1화는 일반적인 무당물과 크게 다르다는 느낌을 받기 어렵습니다.
물론 글의 가독성이 워낙 좋기 때문에 2화까지 술술 읽힙니다.
그런데.
3화에서 이야기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작가님이 글에 대해 갑자기 각성이라도 한 걸까요?
여러분은 3화를 읽는 순간부터 연재분에서 손을 떼지 못할 것을 확신합니다.
“어?” 싶었던 것이, “어......?”가 되고, 어느 순간에는 “야, 잠깐만. 다음 화는?!!”을 외치고 계실 겁니다.
5. 감평
저 역시 글을 쓰려고 노력하는 입장입니다.
이 글은 작가 입장에서는 부러움을.
독자 입장에서는 재미를 느끼게 합니다.
이 작품의 가장 큰 장점은 소재도 소재지만, 그 소재를 다루는 작가의 태도입니다.
무속이라는 소재 자체는 결코 새로운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익숙한 소재라고 해서 재미없는 것도 아닙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누가, 어떻게 쓰느냐니까요.
작가님은 적어도 제가 읽은 부분에서는 그 ‘어떻게’를 상당히 잘 해내고 있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이 작품이 단순히 귀신을 보고 신을 보는 이야기만은 아니라는 것을 느끼게 되실 겁니다.
신과 인간을 이어주는 하얀 실.
강준에게만 보이는 그 신빨줄.
앞으로 어떤 이야기를 만들어낼지.
저 역시 기대하면서 지켜보고 있습니다.
6. 한 줄 요약
이렇게 기분이 행복해지는 글을 볼 수 있으니.
어찌 좋지 아니한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