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통보를 받은 그 날, 하필 지옥 같은 나락계에서 무신으로 귀환한다는 설정부터 웃프면서도 강렬합니다. 이 작품은 거창한 복수극이 아니라, 그저 가족을 지키며 평범하게 살고 싶은 주인공의 소박한 바람에서 출발해 오히려 더 큰 몰입감을 줍니다. 평소엔 조용히 은둔하다가도 감당 안 되는 재앙급 사태가 터지면 그제야 슬쩍 나서서 정리해버리는 주인공의 태도가 묘한 카타르시스를 안겨주며, 한 화 한 화 넘길 때마다 다음 전개가 궁금해 도저히 멈출 수가 없습니다.
특히 이혼이라는 지극히 현실적인 소재와 무신 귀환이라는 판타지적 설정의 조합이 신선합니다. 굳이 나서지 않아도 될 일엔 관심조차 없다가, 재앙급 위기 앞에서만 움직이는 주인공의 선 굵은 매력이 돋보이며, 그 갭에서 오는 사이다 전개가 일품입니다. 가족을 향한 진심이 밑바탕에 깔려 있어 단순한 액션 이상의 감정적 여운을 남기고, 무겁지 않으면서도 탄탄한 서사 덕분에 부담 없이 술술 읽힙니다.
가족물과 회귀·귀환물을 동시에 즐기고 싶으신 분들, 심플하면서도 몰입감 있는 작품을 찾으시는 분들께 강력 추천드립니다. "이혼당한 날 무신으로 귀환했다"는 보는 순간 다음 화가 궁금해 미치게 되는, 그야말로 재미있는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