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하게 밝힙니다. 이미 추천을 한 번 했고, 감상이 변해서 다시 수정해서 올리는 추천글입니다.
왜냐면 처음에는 그냥 미국 가서 할리우드에서 성공하는 작가물로만 봤거든요.
주인공이 웹소설 쓰다가 미국으로 가서 대본을 손보고,
그게 먹히면서 점점 더 큰 일을 맡는 내용이에요.
처음에는 친구 통해서 대본 좀 봐주는 정도였는데,
그게 인정받아서 돈 받고 일하고,
나중에는 아예 영화 한 편을 맡고 배우 오디션까지 따라다닙니다.
내가 쓴 장면을 유명 배우가 연기하고,
제작자가 다음 원고를 기다리고,
몇 줄 고친 게 영화에 들어가고,
그 결과로 억 단위 돈까지 벌어들이는 거죠.
그래서 처음에는 저도 그냥
와, 저렇게 성공하면 진짜 재밌겠다.
이런 맛으로 봤습니다.
그런데 계속 보다 보니까 조금 다른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 주인공이 갑자기 미국에 가서 천재가 된 게 아니거든요.
분명 할 줄 아는 사람인데 정작 한국 웹소설에서는 계속 뭔가 조금씩 어긋났어요.
실력이 아예 없는 것도 아닌데,
묘하게 안 맞고.
분명 잘하는 게 있는데 결과가 안 나오고.
그러다 미국으로 돌아가 할리우드라는 다른 무대에 서니까.
그동안 쌓아왔던 것들이 갑자기 하나씩 쓸모가 생기기 시작합니다.
그걸 보고 있으니까 어느 순간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쩌면 이 사람은 실력이 없었던 게 아니라, 자기한테 안 맞는 무대에서 계속 싸우고 있었던 거 아닐까?’
그 생각을 하고 나니까 작품이 좀 다르게 보이더라고요.
주인공이 성공할 때마다 단순히 돈 많이 벌어서 부러운 게 아니라,
드디어 자기 능력을 제대로 알아봐 주는 곳에 왔구나.
하는 기분이 듭니다.
그리고 그게 묘하게 현실적으로 들어왔습니다.
나도 지금 있는 회사가 정말 나한테 맞는 곳인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인가?
혹시 내가 못하고 있는 게 아니라,
내가 잘하는 걸 별로 필요로 하지 않는 곳에서 계속 버티고 있는 건 아닌가?
그런 생각이요.
물론 그렇다고 다 때려치우고 미국 가라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사람마다 맞는 무대는 다를 테니까요.
같은 업계 안에서도 회사가 다를 수 있고,
직무가 다를 수도 있고,
아예 다른 일을 해야 할 수도 있겠죠.
그런데 적어도
지금 있는 곳에서 인정받지 못하는 것 = 내가 별 볼 일 없는 사람
은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들었습니다.
주인공도 자기 인생을 완전히 버리고 새로운 사람이 된 게 아니라,
원래 가지고 있던 것들을 다른 무대에서 쓰기 시작했을 뿐이니까요.
그래서 이제는 주인공이 어디까지 성공하나 보는 것만큼,
이 사람이 자기 무대를 찾아서 얼마나 멀리 가는지가 궁금합니다.
현재도 아직 성공의 초입입니다.
맡은 영화가 어떻게 나올지도 남았고,
배우들과 관계가 어떻게 이어질지도 남았고,
결국 자기 이름을 건 작품도 만들 것 같고요.
소개글에서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가까지 이야기하는 걸 보면
아직 올라갈 곳도 한참 남아 보입니다.
성장 성공물, 미국물, 작가물 좋아하면 당연히 볼 만한데.
개인적으로는 요즘 자기 일이나 회사 때문에
나는 왜 이것밖에 안 되지?
한 번이라도 생각해 본 사람이 보면 조금 다른 느낌으로 읽힐 것 같습니다.
저는 이제 주인공이 성공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보다,
저 사람이 자기한테 맞는 무대를 찾은 김에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보고 싶다는 마음으로 따라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보다 보니까 저도 조금 궁금해졌습니다.
지금 내가 서 있는 여기가,
정말 나한테 가장 잘 맞는 무대가 맞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