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주말마다 문피아 기웃거리며 볼만한 작품 찾는 독자입니다.
요즘 판타지나 현대판타지 읽다 보면 뭔가 AI가 챗바퀴 돌리듯 찍어낸 것마냥 문체 뻣뻣하고 서사가 뚝뚝 끊기는 작품들이 너무 많습니다.
캐릭터가 무슨 로봇도 아니고 말투나 행동이 딱딱하고 감정이 없어서 한숨을 쉬며 백스페이스를 누르곤 합니다.
그렇게 심해만 탐험하던 차에, 싹수가 보이는 물건을 하나 찾은것 같아 공유합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가 있습니다.
현재 이 작품은 딱 6화밖에 없습니다.
화수가 10화 이상 되는 작품을 찾는 분들은 조금 더 기다렸다가 보세요.
미리 경고드립니다.
스토리를 간단히 소개하자면, 비서실 구석탱이에서 숨 죽이며 살던 주인공은 저택에 감금되다시피 한 치매 걸린 선대회장의 똥기저귀를 치우며 수발을 드는 임무를 맡게 됩니다.
그렇게 몇 년간 똥냄새 맡아가며 뒷치닥거리를 했는데, 선대회장이 죽자마자 효용가치가 끝났다는 이유로 냉정하게 잘려버리죠.
그런데 알고 보니 선대회장이 남긴 막대한 비자금이 감쪽같이 사라졌고, 눈이 뒤집힌 현회장과 임원진들이 발칵 뒤집혀서 광기 어린 추적을 시작합니다.
이 과정에서 흐르는 묘한 스릴과 추리가 흥미롭습니다. 주인공은 그동안 치매 노인을 돌보며 곁에서 주워 들었던 기괴한 언행들을 단서 삼아 비자금의 진짜 행방을 추리해내고, 기가 막힌 타이밍에 미국으로 튀어버립니다.
여기서부터 진짜 본게임인데요. 비자금 세탁을 위해 망할 목적으로 세운 페이퍼 컴퍼니가, 사방에서 오해와 착각이 스택처럼 쌓이면서 자꾸만 원치 않는 떡상을 거듭합니다. 현회장 무리의 턱밑까지 조여오는 추격전 속에서 터져 나오는 스릴과 유쾌한 착각물 특유의 느낌이 다음화를 기대하게 만듭니다.
캐릭터들이 살아 숨 쉬고 문장이 막힘없이 술술 읽히는 게, 요즘 보기 드문 진짜 '글'입니다. 화수 적다고 아쉬워하기보다 지금부터 이 원석 같은 작품을 발굴하고 달리는 즐거움을 누려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혹시 이 글을 작가님께서 보신다면… 댓글창이 닫혀 있던데 일부러 닫으신건 가요?
아니라면 문 좀 열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