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불륜을 복원한 날, 첫사랑이 돌아왔다.
종이와 오래된 물건에 남은 기억을 읽는 복원가 강다혜가 남편의 불륜을 추적하고, 자신의 삶과 사랑을 되찾아가는 현대 로맨스판타지입니다.
우리의 시간이 교차하는 1초
시간은 하나가 아니다. 어떤 사람의 몸속에서는 초침이 남들보다 두 배 빠르게 돈다. 어떤 사람의 몸속에서는, 그 초침이 절반의 속도로 걷는다. 성민은 너무 빨리 산다. 달력으로는 열여덟이지만, 거울 속 얼굴은 서른을 넘었다. 세상은 언제나 느리고, 기타 줄과 사람들의 말은 그의 손가락보다 늦게 도착한다. 수희는 너무 느리게 산다. 달력으로는 마흔넷이지만, 외양은 스물둘에 머물러 있다. 세상은 빛의 줄기로 지나가고, 누군가의 눈물을 잡으려 손을 들면 이미 그 사람은 돌아선 뒤다. 그런 두 사람이 손을 맞잡는 순간. 빠른 사람에게 세상은 처음으로 느려지고, 느린 사람에게 세상은 처음으로 온전한 색을 되찾는다. 하지만 두 시계를 1.0으로 맞추는 대가는 언제나 빠른 쪽이 낸다. 손을 잡을수록 성민의 시간이 타 들어간다. 이 모든 것은 이십억 년 전, 한 세포가 다른 세포를 삼키고도 소화하지 않았던 순간부터 시작됐다. 우리 몸속의 또 다른 생명, 미토콘드리아. 이것은 서로 다른 시간 속에서 사랑을 배운 두 사람과, 그들의 몸속에서 함께 살아남으려 했던 다른 생명의 이야기다.
본부장님의 야간 결재
[계약 연애] [사내 비밀] [철벽남→집착남] [능력녀] 낮에는 결재 기계. 밤에는—— "6개월. 내 연인 역할을 해 줘요." 정략 맞선을 피하려는 전략기획본부장 강도현이 3년 차 비서 서윤재에게 내민 한 장의 계약서. 연봉 100% 추가 지급. 사내 비공개. 신체 접촉은 합의한 범위 안에서만. 그리고 제7조, 서로를 사랑하지 않는다. "5조. 지금 정해요, 서 비서. 어디까지." 조항이 하나씩 깨질 때마다, 본부장님의 야간 결재는 점점 길어진다.
물만 먹어도 찌는 여자
한다솜의 다이어트 일기 아침: 굶음 (아메리카노만) 점심: 샐러드 저녁: 가볍게 총평: 오늘도 잘 참았다 …라고 적었지만, 실제로는 바닐라라떼 벤티에 크림 파스타, 마라탕, 순살치킨. 그래도 다솜은 믿는다. 나는 물만 먹어도 찌는 체질이라고. 그런 다솜의 옆자리에 아무리 먹어도 안 찌는 멸치 신입이 왔다. '저 사람 옆에서 먹으면, 저 체질이 옮지 않을까?' 문제는 이 멸치가 다솜의 변명마다 진지하게 질문한다는 것. "그 물, 혹시 어디 거예요?" 살 빼려는 사수와 살 찌우려는 신입의 쌍방착각 오피스 로코.
퇴사하려는데 영역이 나한테 집착한다
퇴사하려고 했다. 그런데 영역이 나를 붙잡았다. 영역관리자 서이현 부장. 회사도, 영역도, 사람도 좀처럼 그를 놓아주지 않는다. 과연 무사히 퇴사할 수 있을까? 현대판타지 + 미스터리 + 로맨스 + 오피스 코미디 제목은 이렇게 지었는데 정작 영역이 제일 쿨내남.
이혼 서류는 내가 먼저 냈다
결혼 3주년 밤. 스테이크는 식었고, 남편은 첫사랑과 공항에 있었다. 새벽 1시 17분에 돌아온 남편의 코트에서, 세상에 나 혼자만 알아야 할 향이 났다. 아직 이름도 없는 나의 일곱 번째 향. 그래서 서랍 속 이혼 서류를 꺼냈다. 도장은 한 달 전에 찍어 두었다. "어차피 너, 나가 봐야 갈 데도 없잖아." 그는 모른다. 파리의 향수 회사들이 10년째 찾는 얼굴 없는 천재 조향사 N이, 3년 동안 자기 부엌에서 스테이크를 굽던 여자라는 걸. 당신은 한서린. 이제 울지 않는다. 매달리지 않는다. 매달리는 건, 이제 저 남자 차례다.
그리스 신화를 정상화하는 태양신이 되었다.
헬리오스로 환생했는데 마누라가 헤라란다. 아무래도 좆된 것 같다.
도화리의 봄은 늦게 온다.
퇴사하고 석 달. 밥 한 끼 챙겨 먹는 것도 버거워진 의주는 도망치듯 외할아버지가 있는 시골 마을 도화리로 내려왔다. 잠깐 쉬다 돌아갈 생각이었다. 그런데 자꾸만 제 삶에 끼어드는 남자가 생겼다. 밥을 안 먹으면 반찬통을 들고 찾아오고, 밭에 물 한 번 잘못 줬다고 잔소리를 하고, 혼자 있고 싶다는데 기어코 밖으로 끌어내는 도화리 이장, 주태희. 귀찮고, 능글맞고, 이상할 만큼 다정한 사람. “이장님, 원래 남의 밥에 그렇게 관심이 많아요?” “우리 마을 사람이 굶고 다니는데 이장이 신경을 안 써?” 내일 같은 건 생각하지 않고 살았던 의주에게 태희는 자꾸만 내일을 약속한다. 내일 밥 먹자고. 내일 같이 가자고. 내일 또 보자고. 그렇게 도화리에서 조금씩 다시 살아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한참 뒤에야 알았다. 나만 이 사람에게 구원받고 있는 게 아니었다는 걸. 주태희 (공) : #이장공 #농부공 #연상공 #다정공 #능글공 #직진공 #피지컬공 #미남공 공의주 (수) : #연하수 #상처수 #까칠수 #미남수 #능력수 #무기력수 #은근단단수 #현대BL #시골물 #힐링물 #쌍방구원
그녀들만의 세상으로
우리는 같은 시대를 공유했지만, 결코 같은 세계에 살지 않았다. 1980년대 후반, 열망과 결핍의 서울. 화려한 청담동 부티크와 비루한 영등포 하청 공장 사이, 여섯 청춘의 운명이 날카롭게 교차한다. 희숙 | 재봉틀 소리를 들으며 디자이너를 꿈꿨으나 권력의 소유물이 되어야 했던 여자. 잃어버린 자존심을 되찾기 위해 다시 패턴 조각을 쥐고 세상에 맞선다. 지현 | 사회학의 이상을 좇던 엘리트. 그러나 어머니의 거대한 제국과 마주하며, 정의보다 뜨거운 자신의 진짜 욕망과 정체성을 찾아 흔들린다. 미정 | 가난이라는 낙인 속에서 친구의 삶을 동경하다 파멸의 끝까지 달려간 여자. 그녀가 움켜쥐려 했던 허상은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이었을까. 경석 | 가난한 고학생에서 교사가 되기까지, 사랑과 책임 사이에서 찢긴 남자. 그가 선택한 현실적 타협은 결국 그 자신을 어디로 몰고 갔을까. 준규 | 신성패션의 실세. 어머니 조순자의 그림자에서 벗어나려 몸부림치며, 자신이 지켜야 할 가치와 ‘I AM’ 사이에서 충돌하고 연대하는 야망의 남자. 호열 | 사회부 기자. 세 여성이 쥔 파편적 진실을 하나로 엮어, 감춰진 부조리와 진실을 세상에 밝혀낼 퍼즐의 완성자. 우정 뒤의 질투, 계급의 균열, 서로를 이용해야 했던 다섯 청춘의 분투기. 타인의 시선을 걷어내고, 비로소 ‘나(I AM)’라는 이름으로 서기까지. 격동의 시대를 관통하며 각자의 이름을 찾으려 했던 이들의 뜨겁고도 아픈 기록이 지금 펼쳐진다.
천잔검록(千殘劍錄)
검을 버린 것이 아니라, 이름을 버린 것이다. 삼 년 전, 화산파 장문인과의 이백칠십팔 초. 중원이 무승부라 불렀던 그 싸움에서 엽무한(葉無恨)은 졌다. 스스로 잔영검(殘影劍)이라는 이름을 버리고 강호를 떠돌던 그는 낙양에서 열리는 군영비무(群英比武) 소식을 듣게 된다. 만금의 상금에도, 무림맹주의 친서에도 관심 없던 그가 비무대회장에 발을 들인 이유는 단 하나. 삼 년 전 그를 꺾은 검의 정체를 아는 자가 그곳에 있다는 소문 때문이었다. 그런데 비무대회에서 만난 것은 검의 비밀이 아니라, 한 여인이었다. 매화검수(梅花劍手) 설리화(薛離花). 화산파 장문인의 수제자이자 폐관수련 중 홀연히 사라진 여검객. 차가운 매화향 속에 감춘 비밀을 가진 그녀는 엽무한에게 묻는다. "삼 년 전 그 싸움, 당신이 진 게 아니에요. 사부님이 당신을 살려둔 거예요." 잃어버린 검의 이름, 화산파에 숨겨진 음모, 그리고 검과 검 사이에 피어나는 예기치 못한 감정. 이름 없는 검객과 매화를 든 여인의 강호가 펼쳐진다. 천잔검록(千殘劍錄) — 천 개의 잔영이 새긴 검의 기록.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