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방 관문의 훈수꾼 서견, 열아홉.
남의 칼은 한 번 보면 다음 수가 보이는데,
제 몸은 늘 반 박자 늦습니다.
어머니가 끌려가며 남긴 말은 하나.
"북으로 가라. 네 아비가 있다."
북쪽 초원에서 그를 기다린 건 아버지가 아니라 적 부족의 우리였습니다.
내일 아침 씨름 한 판. 지면 셋 다 목이 날아갑니다.
싸울 사람은 한 달을 굶은 왕의 근위 무사.
그리고 그는 중원 말을 한마디도 모릅니다.
훈수가 통역을 거쳐 닿기까지 숨 세 번.
"그러니까 저는 지금 말고, 두 수 뒤를 말할게요."
"반갑습니다. 중원 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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