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원의 왕을 찾아온 열아홉 살 서견.
왕은 성지에 가 있고, 다음 왕 자리를 노리던 왕족 토간이 말합니다.
"중원 여자들은 거짓말을 잘한다. 이빨 하나 훔쳐서 잡종을 들이밀 수도 있지."
서견은 웃었습니다.
"맞는 말씀이에요. 저도 제가 진짜인지 몰라요."
무녀가 내린 시험은 '눈의 시험'.
각자 무사를 하나 골라, 그 뒤에 서서 말로만 싸움을 이끕니다.
철령관에서 떡 두 개 받고 하던 일이, 여기서는 왕족의 시험이었습니다.
토간은 가장 강한 쌍칼 무사를 골랐고,
서견은 갈비뼈 두 대가 부러진 지 열흘 남짓한 테렉을 골랐습니다.
원 둘레에서 웃음이 터졌습니다.
"왼쪽 칼은 미끼예요. 오른쪽이 진짜예요."
"뒤로 가지 말고 앞으로 가세요. 십자 한가운데가 제일 안전해요."
세 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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