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방 관문의 훈수꾼 서견, 열아홉.
남의 칼은 한 번 보면 다음 수가 보이는데,
제 몸은 늘 반 박자 늦어 칼 한 번 쥐어 본 적이 없습니다.
어머니가 끌려가며 남긴 말은 하나.
"북으로 가라. 네 아비가 있다."
초원에서 천둥 치는 사흘 밤을 버틴 새벽.
열아홉 해 따라붙던 반 박자가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적 부족이 의식 터를 덮칩니다.
처음으로 남의 입이 아니라 제 손으로 싸워야 하는 순간.
훈수꾼은 방금 본 남의 검법을 그대로 따라 하다가,
원을 반으로 줄여 더 낫게 바꿔 버립니다.
그때 말발굽 소리.
스무 해 동안 첫 합을 내주며 살아온 초원의 왕이, 다섯 걸음을 걸어옵니다.
"초원에 이리는 많다. 사자는 없다."
"아르슬란. 네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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