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아홉 살 서견은 떡 하나에 훈수 한 수를 팝니다.
남의 칼은 한 번 보면 다음 수가 보입니다.
제 몸으로 따라 하면 꼭 반 박자가 늦어서, 칼 대신 입을 골랐습니다.
그 입 하나로 흘러 들어간 초원.
왕을 습격한 무리에게 길을 일러 준 아이가 붙잡혀 왔습니다.
아이는 몰랐다고만 합니다.
서견은 대답 대신 눈을 봤습니다.
질문이 끝날 때마다, 아이의 눈이 한 사람에게 갔습니다.
왕의 조카, 토간.
"겁에 질린 아이 말을 두고 무엇을 따지겠습니까."
"그럼 아이한테는 그만 물으세요.
대신 말한테 물어보세요."
"중원에서는 말이 말을 하나?"
"아뇨. 말은 말을 못 해요. 대신 거짓말도 못 하죠."
고삐가 풀렸습니다.
말은 원로들 앞을 지나, 왕 앞을 지나,
한 사람 앞에서 멈췄습니다.
탁.
무녀의 지팡이가 땅을 쳤습니다.
1~12화 무료 공개 / 매일 아침 7시
한 번 보면, 내 무공이 됩니다. ……아직은.